Geoff Yoon
엡실론델타 대표 / 기술을 product에 녹여 현실세계의 문제와 연결하는 problem solver

[시시콜콜 리포트] 고스트 프로토콜 Day 7: 배달 라이더의 4시간 공백과 웨이팅 전략

[시시콜콜 리포트] 고스트 프로토콜 Day 7: 배달 라이더의 4시간 공백과 웨이팅 전략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배달이 거의 없어요. 그냥 길바닥에서 버리는 시간이죠.”

케빈이 배달 라이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4시간.

하루 중 가장 긴 공백.

배달 라이더들은 그 시간에 PC방에 가거나 승무패(토토)를 한다고 했다.


11월 7일, 금요일: 일주일의 마지막

고스트 프로토콜 7일차.

한 주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3명이 나갔다.

케빈은 신사동에서 배달 라이더 친구를 만났고, 베니는 잠실로, 나는 강남역으로.

그날 저녁, 젭무실에 모였을 때.

우리가 가져온 이야기들은 또 다시 예상 밖이었다.


Day 7의 기록: 인터뷰, 웨이팅, 그리고 강남

🛵 케빈의 배달 라이더 인터뷰: 새로운 관찰 방식

케빈이 만난 사람: 배달의민족 일 매출 50만원, 상위 랭커.

이건 또 다른 형태의 관찰이었다.

카페 옆자리도 아니고, 세미나도 아니고.

직접 인터뷰.

케빈의 친구는 강남에서 배달 일을 한다.

상위 랭커라고 했다.

그가 본 것들을 케빈이 들었다.

📦 배달 라이더가 보는 세상

“배달을 하면서 자영업자가 잘되는 곳, 안되는 곳이 보여요.”

배달 라이더는 매일 수십 개의 가게를 방문한다.

어떤 가게는 항상 주문이 많고, 어떤 가게는 텅 비어있다.

그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자영업의 흥망성쇠를 목격하는 사람들이다.

“배민에서 마케팅 지원을 좀 해주긴 하는데요. 근데 곧 망해요.”

왜?

“높은 수수료 때문인 것 같아요.”

🔥 “지지직” 프로그램의 역설

친구가 말한 흥미로운 이야기.

“지지직이라고, 좋은 배달이 뜨면 자동으로 잡아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어떻게 작동하냐면:

라이더가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배달을 자동으로 잡아준다.

효율적이다. 편하다.

그런데.

“이걸 쓰면 배달 업계에서 퇴출이래요.”

왜?

이유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사실은 명확하다.

편한 프로그램이 금기시되고 있다는 것.

⏰ 오전의 배달, 오후의 공백

“오전 주요 배달은 사무실 커피, 점심 도시락이에요.”

바쁜 오전과 점심시간.

그리고 나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배달이 거의 없어요.”

“그냥 길바닥에서 버리는 시간이죠.”

4시간.

배달이 없는 4시간.

“이때 거의 다들 PC방에 가거나 승무패(토토)를 해요.”

케빈이 가져온 이야기는 끝났지만, 질문은 시작되었다.

4시간의 공백을 다르게 쓸 방법은 없을까?


🍜 베니의 웨이팅 전략: 새로운 발견

베니가 간 곳: 잠실 일대.

신천 근린공원에서 시작했다.

벤치에 할머니가 앉아 계셨다.

임신 중인 며느리 건강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고.

(나는 처음에 할머니가 임신했다는 줄 알았다… ;;;)

잠실역에는 “디트로이트 1달러 피자"라는 가게가 있었다.

가격이 엄청 싸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있었다고.

그리고 베니는 롯데월드몰로 향했다.

칸다소바.

베니가 발견한 것.

“웨이팅이 기본적으로 30분은 걸리는 가게예요.”

그리고 베니는 생각했다.

“웨이팅이 많다는 건 항상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웨이팅이 많은 가게로 식사하러 가는 게 관찰하기 좋을 것 같아요.”

젭무실에서 쥬니니가 반응했다.

“좋은 전략!”

그리고 베니의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앞에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점심시간 회사원들의 대화를 듣기에 좋았어요.”

💼 10분 저녁의 발견

선후배로 보이는 회사원. 여자와 남자.

베니가 들은 이야기들:

“7호선 출퇴근 사람이 너무 많아요.”

여자가 물었다고 한다.

“웨이팅 있는 가게 잘 가시는 편이에요?”

남자의 대답.

“먹기로 목표한 곳은 가서 기다리는데, 그냥 끼니 때우는 거면 보통 안 기다려요.”

그리고 남자가 말한 흥미로운 것.

“집에 자동 볶음 기계가 있어요. 집 가서 파스타 먹는데, 기계 돌리고 면만 삶아주면 최대한 빠르게 저녁 준비를 할 수 있거든요.”

“퇴근하고 돌아오면 늦은 시간이니까, 10분 안에 준비하고 먹을 수 있는 걸 선호해요.”

10분.

퇴근 후 저녁을 10분 안에 해결하고 싶은 사람.

왜 그럴까?

바로 다음 문장에 답이 있었다.

“점심에 기본 소비가 2만원이 넘어가잖아요. 저녁을 밖에서 먹기엔 소비가 너무 커요.”

점심 2만원 + 저녁 외식 = 부담.

그래서 저녁은 집에서, 하지만 빠르게.

자동 볶음 기계 + 면만 삶기 = 10분 파스타.

🏢 “진격의 거인 벽” 같은 송파 아파트

같은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

“송파 쪽에 부동산 보러 갔는데요.”

그리고 남자가 한 표현.

“무슨 진격의 거인 벽처럼 아파트가 세워져 있더라고요.”

베니가 첨부한 이미지를 보니 정말 그랬다.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벽처럼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남자가 덧붙인 말.

“부동산 ‘저렴한 매물 있다’는 문구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실거주를 원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문구가 아니라, 투자를 위한 사람들에게 작성한 문구 같더라고요.”

송파 부동산의 현실.

실거주자를 위한 게 아니라, 투자자를 위한 시장.

🎤 머글, 공카, 티켓팅

조금 멀리 앉은 젊은 여자들.

대학생인지 회사원인지 잘 안 들렸다고 한다.

하지만 베니가 파악한 것.

“한 분이 아이돌 문화를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머글, 공카, 티켓팅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셨거든요.”

“멀리서도 느껴지는 진심이 있었어요. 열렬한 팬이신 것 같았어요.”

아이돌 팬덤의 전문 용어.

그리고 멀리서도 느껴지는 열정.


☕ 시그마타워 스타벅스: 네 개의 테이블

베니는 잠실 시그마타워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겼다.

50대 아주머니들.

“가넷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계셨어요.”

가넷? 보석이다.

“보석 장신구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것 같았어요.”

베니가 궁금해서 나중에 찾아봤다고 한다.

“약간 컬트적인 내용이 많은 사이트가 있더라고요.”

“어떤 보석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심신에 좋다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30대 여자 두 명.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세상에 맛있는 게 너무 많대요.”

“50키로 초반을 찍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영원한 주제. 다이어트와 맛있는 음식 사이에서.

30대 남자와 여자.

베니가 처음엔 소개팅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근데 다 들어보니까 뭔가 소개팅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이상함이 있었어요.”

“두 분 다 결혼을 한 것 같은데 분위기가 소개팅 같았거든요.”

쥬니니가 코멘트를 달았다.

“돌싱 만남?!인가?”

“이전 연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았어요.”

20대 여자 혼자.

베니가 이 장면을 웃기게 기록했다.

“뭔가 안 되시는지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세기로 노트북을 종종 내려치는데 아주 웃김”

우리는 다 겪는다. 뭔가 안 될 때의 그 심정.


💼 나의 강남역: 단편들

나는 강남역과 신논현 사이를 돌아다녔다.

길거리에서 본 광고.

“스킨부스터”

원래 치료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데, 사람들이 스킨부스터 용도로 쓰기 시작했다고 적혀 있었다.

강남역 스타벅스.

여자 둘이 대화하고 있었다.

한 명이 말했다.

“니 말이 다 맞아도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다른 한 명의 반응.

“난 그럼 사람들 안 만나지.”

명쾌한 해법.

문과 이과 통합 이야기도 하고 있었다.

다른 자리.

남자 혼자 노트북으로 작업 중.

PPT를 만들고 있었다.

희망직무와 전문분야를 정리하는 것 같았다.

“비즈니스 파트너형 HR기획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듯했다.

또 다른 자리.

남자 둘. 여행 가는 것 같았다.

“비행기 예매한 거 우리 메일 주소 안 써뒀냐?”

“어? 메일 안 왔지? 어? 나도 안 왔는데?”

하나투어 페이지를 보고 있었다.

“케리어 들고 다니기 어렵다.”

여행 계획을 개빡세게 짜는 중이었다.

또 다른 남자 둘.

한 명이 화가 나 있었다.

“GTX로 15분인데, 40분을 늦은 거야. 열받아서 못 참겠더라고.”

GTX. 빠른 교통수단. 하지만 40분 지각.

외국인 귀화시험 이야기도 하고 있었다.


7일차에 발견한 것들

✅ 새로운 인사이트

  1. 배달 라이더의 4시간 공백

    • 오전: 사무실 커피, 점심 도시락
    • 오후 1-5시: 배달 거의 없음
    • “길바닥에서 버리는 시간”
    • PC방, 승무패(토토)
  2. 배달 라이더가 보는 자영업

    • 잘되는 곳, 안되는 곳이 보임
    • 배민 마케팅 지원하는데 곧 망함
    • 높은 수수료 때문인 것 같다 (친구 관찰)
  3. “지지직” 프로그램의 금기

    • 가까운 배달 자동으로 잡아줌
    • 편한데 쓰면 퇴출
  4. 웨이팅 전략

    • 베니의 발견: 웨이팅 많은 가게 = 항상 사람 많음 = 관찰하기 좋음
    • 쥬니니: “좋은 전략”
    • 대기 공간 = 회사원 대화 듣기 좋음
  5. 10분 저녁의 니즈

    • 자동 볶음 기계로 파스타
    • 기계 돌리고 면만 삶으면 됨
    • 퇴근 후 늦어서 10분 안에 준비하고 먹을 수 있는 것 선호
  6. 점심 2만원, 저녁은 집에서

    • 점심 기본 소비 2만원 넘음
    • 저녁까지 밖에서 먹기엔 소비 너무 큼
    • 점심 외식 + 저녁 집밥 조합
  7. 송파 “진격의 거인 벽”

    • 아파트가 벽처럼 세워져 있음
    • 압도적 스케일
  8. 부동산 문구의 타겟

    • “저렴한 매물” 문구
    • 실거주자 겨냥이 아닌 것 같다
    • 투자자 겨냥 같다 (회사원 의견)
  9. 아이돌 팬덤 언어

    • 머글, 공카, 티켓팅
    • 멀리서도 느껴지는 진심
  10. 보석의 의미

    • 50대 여성의 가넷 관심
    • 보석이 심신에 좋다는 컬트적 사이트 존재
  11. 결혼했지만 소개팅 분위기

    • 30대 남녀
    • 결혼한 것 같은데 소개팅 분위기
    • 이전 연애 이야기
    • 쥬니니: “돌싱 만남?!”
  12. 스킨부스터 용도 전환

    • 원래 치료 목적
    • 지금 스킨부스터 용도로 사용
  13. GTX와 지각

    • GTX로 15분인데 40분 늦음
    • “열받아서 못 참겠더라고”
  14. 디트로이트 1달러 피자

    • 가격 싸서 사람 많음
  15. 노트북 내려치기

    • 20대 여성
    •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세기로 종종 내려침
    • 베니: “아주 웃김”

🤔 새로운 질문들

  • 배달 라이더의 4시간 공백, 다르게 활용할 방법은?
  • “지지직” 프로그램을 쓰면 왜 퇴출되나?
  • 웨이팅 전략은 다른 곳에서도 유효한가?
  • 10분 저녁 니즈를 해결하는 다른 방법은?
  • 송파 부동산은 정말 투자자 시장인가?
  • 보석 컬트 사이트 시장은 얼마나 큰가?
  • GTX 실제 활용도는?
  • 디트로이트 1달러 피자는 어떻게 수익을 내나?
  • 돌싱 만남 문화는 얼마나 일반적인가?

그래서 7일차엔 뭘 모았냐고?

  • 관찰자: 3명 (Kevin, 베니, Geoff)
  • 관찰 장소: 3곳 (신사동, 잠실 일대, 강남역)
  • 새로운 인사이트: 15개
  • 새로운 질문: 9개
  • 새로운 관찰 방식: 배달 라이더 직접 인터뷰, 웨이팅 전략
  • 일주일 누적: 7일간 총 70개 이상의 인사이트

7일차의 교훈

1. 인터뷰도 관찰이다

케빈이 배달 라이더 친구를 만났다.

직접 대화를 나눴다.

이것도 관찰이다.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한 “직접 접근” 방식.

배달 라이더가 보는 세상.

카페에 앉아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오후 1-5시의 4시간 공백.

“길바닥에서 버리는 시간”

이 표현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2. 웨이팅은 기회다

베니의 발견.

“웨이팅이 많은 가게 = 항상 사람 많음 = 관찰하기 좋음”

쥬니니가 맞다고 했다. “좋은 전략”

웨이팅은 귀찮은 게 아니라 기회다.

대기 공간에 앉아서 점심시간 회사원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3. “진격의 거인 벽"이라는 표현의 힘

송파 아파트를 본 회사원의 표현.

“진격의 거인 벽처럼 아파트가 세워져 있었다”

이 한 문장이 긴 설명보다 강렬하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비유로, 은유로, 이미지로.

우리는 그 표현들을 잘 듣고 기록해야 한다.

4. 10분의 의미

퇴근 후 저녁을 10분 안에 해결하고 싶은 사람.

자동 볶음 기계 + 면만 삶기 = 10분 파스타.

왜?

점심에 2만원 넘게 썼으니까.

10분 안에 준비하고 먹을 수 있는 것.

이게 니즈다.


마지막으로

7일차가 끝났다.

일주일이 끝났다.

우리는 일주일간 무엇을 했나?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했다.

카페에 앉아서, 세미나에 참석해서, 친구를 인터뷰해서, 웨이팅하면서.

그리고 70개가 넘는 인사이트를 모았다.

하지만 아직 100개까지는 멀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이게 맞나?” 싶을 때가 많다.

배달 라이더의 4시간 공백.

10분 저녁의 니즈.

송파 아파트의 진격의 거인 벽.

이런 것들이 정말 비즈니스가 될까?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듣고 있다는 것.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다음 주도 계속됩니다.

케빈의 인터뷰 방식이 효과가 있었으니, 다른 직업군도 만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베니의 웨이팅 전략도 다른 곳에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쥬니니의 모란역 99% 노인 추적은 언제 하는 거죠?

고스트 프로토콜은 계속됩니다.

매일.

#엡실론델타 #시시콜콜비즈니스 #고스트프로토콜 #배달라이더 #웨이팅전략 #10분저녁 #진격의거인벽 #지지직 #강남역관찰 #잠실관찰


P.S. 배달 라이더의 오후 1-5시, 4시간의 공백. PC방과 승무패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P.P.S. 베니의 웨이팅 전략, 다른 팀원들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쥬니니 말대로 “좋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P.P.P.S. “진격의 거인 벽” 같은 송파 아파트. 실제로 보고 싶어졌습니다.

(Upda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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