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ff Yoon
엡실론델타 대표 / 기술을 product에 녹여 현실세계의 문제와 연결하는 problem solver

[시시콜콜 리포트] 고스트 프로토콜 Day 6: 스타벅스의 80대와 세미나장으로 간 관찰자

[시시콜콜 리포트] 고스트 프로토콜 Day 6: 스타벅스의 80대와 세미나장으로 간 관찰자

“돈 없는 노인분들은 탑골공원 가는 건가?”

쥬니니가 선릉역 스타벅스에서 80대 어르신들을 보며 관찰 일지에 적은 생각이다.

그날 저녁 젭무실에서 나는 코멘트를 달았다.

“탑골공원도 바둑판 장기판 다 금지했던데.”


11월 6일, 목요일: 전원 출동

고스트 프로토콜 6일차.

오늘은 처음으로 4명 전원이 나갔다.

각자 다른 곳으로.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나는 신논현으로, 쥬니니는 선정릉으로, 베니는 수원 행궁동으로, 케빈은… 의료 AI 세미나로(?).

그날 저녁, 젭무실에 모였을 때.

우리가 가져온 이야기들은 예상 밖의 조각들이었다.


Day 6의 기록: 네 명이 발견한 네 개의 세계

🏛️ 쥬니니의 선정릉: 직장인과 어르신의 공간

쥬니니가 간 곳: 선정릉.

선정릉역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났다고 한다.

할머니가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고 계셨다고.

선정릉 안으로 들어가니, 산책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어르신은 무료 입장이래요.”

그리고 점심시간.

밥 먹고 선정릉 바깥을 산책하는 직장인들이 엄청 많았다고 한다.

“신기한 게, 직장인들이 주로 산책하는 면이 따로 있어요. 특정 면에만 몰려 있더라고요.”

쥬니니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들은 대화 단편들:

  • 20-30대 여성 셋: 최종 코팅 검토 이야기
  • 20-30대 남녀 셋: 업무 관련 대화
  • 카페 안 20-30대 직장인 다섯: 핸드폰 깨진 얘기, 새 폰 플립 고민, 예산 논의

하지만 점심시간이 지나면?

“오후 2시 넘으니까 직장인들 다 복귀해서 사람이 확 줄더라고요.”

쥬니니가 선정릉 일대를 돌아봤는데:

카페, 식당, 사무실만 있다.

병원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쥬니니는 공사 중인 간판을 발견했다.

“KPOP BAKERY COFFEE”

“…이게 무슨 끔찍한 혼종이냐고요!”

우리는 웃었다. K-POP과 베이커리와 커피의 조합. 정체성 과잉.

그리고 반려동물 동반 입장 가능 카페도 발견했다고 한다.

☕ 스타벅스의 80대 토론단

쥬니니는 선릉역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겼다.

뒷자리에서 50대 남성 둘이 나이가 들어서 뭐시기 하는 얘기.

멀리 어디선가 부동산 관련 얘기도 들렸다고.

오른쪽 30대 여성이 아날로그 손편지 작성 중.

다 쓰고 스프링 노트를 펼치는데 페이지마다 필기가 알록달록하고 빼곡하게 되어있었다고.

앞쪽, 빡빡이 남성이 노트북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는 중.

충전기도 굉장히 큰 걸로 두 개나 갖고 있는 걸 보니 본격적으로 눌러앉아 있을 모양이라고 쥬니니가 기록했다.

그리고 쥬니니가 발견한 광경.

80대로 보이는 남성 둘, 60대로 보이는 여성 둘.

열띤 토론 중.

쥬니니가 자리를 옮겨서 훔쳐들었다.

내용은:

  • 전쟁 얘기 (6.25 얘기인가봄)
  • 정치 이야기 (이재명이가? 김재익인가? 경제대통령 뭐시기 인천이 뭐시기)
  • 마약 얘기 (중국서 만들어서 멕시코로 캐나다로 뭐시기)
  • 히틀러 외손자가 뭐시기

쥬니니의 관찰 일지:

“아무래도 옛날 얘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카페가 앉아서 얘기하기 좋다보니 그런듯. 돈 없는 노인분들은 탑골공원 가는건가”

그날 저녁 젭무실에서 나는 코멘트를 달았다.

“탑골공원도 바둑판 장기판 다 금지했던데”


🏘️ 베니의 행궁동: 골목 상권의 생존 전략

베니가 간 곳: 수원 행궁동.

나는 처음 들어봤다. 행궁동?

베니가 보고했다.

“문화 관광에 특화된 동네예요. 데이트 코스로 인기 많고, 공방 거리도 있고.”

“사람들 대부분 웃고 있더라고요. 뭔가 마음에 여유를 주는 분위기가 있어요.”

베니의 관찰:

  • 음식도 다양 (한중일양식 전부)
  • 어르신들은 보통 동네 주민인 것 같음
  • 도서관 큰 게 있음. 할아버지들 자고 계심 (수원시립선경도서관)
  • 아주머니들이 몰려다니시는데 종착지가 큰 성당 (복수동성당, 순교성지)
  • 교회(수원제일교회), 성당이 크게 지어져있고 종교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음

그런데 베니가 발견한 더 중요한 것.

행궁동 상인회.

베니의 기록:

“동네 상인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협력하는 구조(인스타에서 확인)”

“행궁동 상인회라는 커뮤니티가 있음 [골목 상권 유지]”

“해당 커뮤니티 인스타를 보면 경기도 연대상권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어있음. 상인회에서 각종 행사를 유치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경기도에서 지원해주는 형식인듯.”

“골목 상권 유지가 큰 화두인듯함.”

🎭 “사회가 병들면 예술가들이 먼저 앓는다”

행궁동 카페에서 베니가 들은 대화.

40대 아주머니와 아저씨.

베니의 기록:

“아주머니 남의 얘기 궁금하지도 않고 자기 얘기 하고싶지도 않은데 해야하는 경우가 너무 싫다고 하심.”

“어제 만났는데 또 오늘 만나서 놀자는 것이 힘들다 하심. 내향형 이신듯”

“시를 좋아하시는 것 같음.”

그리고 베니가 떠올린 말:

“옛날에 어떤 예술가의 말 중에 ‘사회가 병들면 예술가들이 먼저 앓는다’ 라는 말이 떠올랐음.”

“그렇다면 저것도 하나의 통계가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함.”

베니의 아이디어:

“특이한 통계청이라는 어플을 만들어서 저런 지표를 보여주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음.”

내가 코멘트를 달았다.

“예전에 쥬니니가 반지하와 자살율의 관계를 알기위해 관련 관공서에 전화한 적 있었음”

🎬 스튜디오 자동 리셋의 필요성

베니가 또 다른 발견을 했다.

행궁동에 스튜디오 대여 공간이 있었다.

베니의 기록:

“종종 유튜버들 얼굴에 필터가 의도치않게 씌워지는 경우가 있음(말왕 왈)”

“그때마다 유튜버들이 전에 스튜디오 사용한 분들 필터가 그대로 적용이 됐다고 함.”

“대여 공간 사용자가 이전 셋팅 그대로 돌려놓는걸 깜빡하는 현상이 있는듯함.”

“어쩌면 돌려놓는 것 자체가 스튜디오가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음.”

베니의 해결책:

“이러한 스튜디오 셋팅 문제는 간단한 리셋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적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음.(세팅자동화)”


🏥 케빈의 의료 AI 세미나: 새로운 관찰 방식

케빈이 간 곳: 대형병원 의생명연구대학원 AI 세미나.

우리는 깜짝 놀랐다.

“세미나를 갔다고?”

케빈이 웃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요. 의료 AI 관련 세미나였어요.”

이건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관찰 방식이었다.

카페나 거리가 아니라, 전문가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것.

케빈의 관찰 일지:

“의료 용어 난무.. 해석 불가 수준”

“AI 가 최대한 사용자 의료 수준(진료, 회진, 처방)까지 못 오게 하자는게 펙트”

“그렇기 때문에 내부 AI 사용에 대해서는 연구용(의사 논문 작성, 질병에 대한 연구까지만)에 대한 꿀팁 전수까지..”

의료진들이 AI를 어디까지만 쓰고 싶어 하는지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 케빈의 야간 이동 실험

케빈은 저녁에 야간 관찰을 시도했다.

케빈의 기록:

“종로3가 → 익선동 → 종로5가 → 동대문 → 답십리 → 면목 → 중화 → 먹골”

“버스 타고 집에 왔다능..”

특별한 발견은 없었던 것 같다.

야간 관찰 방법론은 아직 개발 중이다.


📝 손편지 쓰는 30대

나는 신논현 투썸에 앉아 있었다.

음악이 개 시끄러워서 별로 안 들렸다.

테라스 자리는 조금 조용했다.

나갈 때 스타벅스에서 발견한 것.

중앙대 여학생이 Pinterest 보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그리고 쥬니니가 선릉역 스타벅스에서 본 30대 여성.

아날로그 손편지를 쓰고 있었고, 스프링 노트는 알록달록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 지하철 커플의 여행 준비

지하철에서 커플(남1 여1, 여 앉고 남 서 있음)의 대화를 들었다.

내 관찰 일지에 적은 대화 단편들:

  • 누가 예매를 대신 - 수수료 / 아까워서 “죄송한데 플랫폼으로 예매할게요” - 화를냈다
  • 제습기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물이 차있음
  • 퇴근하고 집에왔는데 제습기 빨간불 들어왔는데 끝까지 물을 안비움 - 룸메 얘기인듯
  • 여행..1박에 최소 20~40은 써도 되지 않을까 / 기왕 쉬는거
  • “숙소가 싸면 구려 냄새나고”
  • 친구가 1박에 12만원으로 맞추자
  • 지가 막 찾아서 결국 갔는데 잘 찾았지? 해서 어이가 없었다

예산 수준이 다른 사람들끼리 여행 준비하는 모습.

🌅 케빈의 오전 성수

케빈은 오전에 성수와 건대 사이 화양사거리에서 시작했다.

케빈의 기록:

“생각보다 사람이 없음..(어제의 2호선 성수와는 다름)”

“건대로 이동 중 생각보다 식당이 없음, 자세히 보니 브레이크 타임?!”


6일차에 발견한 것들

✅ 새로운 인사이트

  1. 스타벅스에서 토론하는 80대

    • 전쟁, 정치, 마약, 역사 등 다양한 주제
    • 카페가 노년층 토론 공간으로 활용됨
    • 쥬니니 생각: “카페가 앉아서 얘기하기 좋다보니”
  2. 골목 상권 유지의 조직적 대응

    • 행궁동 상인회 존재
    • 경기도 연대상권 프로그램 활용
    • 분위기 유지를 위한 협력 구조
    • 골목 상권 유지가 큰 화두
  3. 직장인 산책 문화

    • 선정릉이 점심시간 산책로
    • 특정 면에 직장인 집중
    • 점심 이후 급격히 한산
    • 오피스+산책 단일 기능 지역
  4. 의료 AI의 명확한 경계선

    • 진료/회진/처방 수준까지 못 오게 하자는 게 팩트
    • 연구용(논문 작성, 질병 연구)으로만 제한
    • 내부 교육으로 통제
  5. 공유 공간 셋팅 초기화 문제

    • 스튜디오 이전 사용자 필터 그대로 적용
    • 책임 소재 불명확
    • 자동 리셋 필요성
  6. 내향형의 사회적 피로

    • “남의 얘기 궁금하지도 않고 자기 얘기 하고싶지도 않은데 해야하는 경우”
    • “어제 만났는데 또 오늘 만나서 놀자는 것이 힘들다”
    • 시를 좋아하는 예술적 감수성
  7. 베니의 “특이한 통계청” 아이디어

    • “사회가 병들면 예술가들이 먼저 앓는다”
    • 이런 지표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앱
    • 사회 진단의 새로운 방법?
  8. 아날로그 감성

    • 30대의 손편지
    • 알록달록 수기 노트
    • Pinterest 보며 고민하는 학생
  9. 여행 숙소 예산 갈등

    • 1박 20-40만원 vs 12만원
    • “숙소가 싸면 구려, 냄새나고”
    • 친구 간 예산 수준 차이
  10. 장소의 시간대별 변신

    • 선정릉: 점심시간 vs 오후
    • 성수: 평일 vs 주말 (어제와 다름)
    • 건대: 브레이크 타임

🤔 새로운 질문들

  • 스타벅스에서 토론하는 노년층, 카페 입장에서는 득일까 실일까?
  • 행궁동 상인회 모델을 다른 골목 상권에 적용 가능?
  • 스튜디오 자동 리셋 시스템 실제 수요는?
  • 의료 AI 연구용 제한은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
  • 직장인 산책 문화에서 비즈니스 기회는?
  • 내향형을 위한 사교 완충 장치는?
  • “특이한 통계청” 앱은 실현 가능한가?
  • 손편지 문화의 의미는?
  • 여행 숙소 예산 조율 도구의 필요성?
  • 야간 관찰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6일차엔 뭘 모았냐고?

  • 관찰자: 4명 전원 (처음으로!)
  • 관찰 장소: 5곳 (선정릉, 행궁동, 신논현, 성수/건대, 병원 세미나)
  • 새로운 인사이트: 10개
  • 새로운 질문: 10개
  • 새로운 관찰 방식: 세미나 참석, 야간 이동 시도
  • 특이 아이디어: 스튜디오 자동 리셋, 특이한 통계청

6일차의 교훈

1. 세미나도 관찰 장소다

케빈이 증명했다.

카페나 거리만이 답이 아니다.

전문가들의 모임, 세미나, 컨퍼런스.

거기서도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의료 AI에 대한 의료진의 진짜 생각.

이건 뉴스에서 절대 안 나오는 이야기다.

2. “사회가 병들면 예술가들이 먼저 앓는다”

베니의 이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내향형이 힘들어한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한다.

이게 지표가 될 수 있을까?

“특이한 통계청” 아이디어는 우스갯소리로 시작했지만, 생각해볼수록 흥미롭다.

3. 스타벅스에서 토론하는 80대

쥬니니가 관찰한 광경.

80대도 스타벅스에 온다.

그리고 전쟁, 정치, 역사를 토론한다.

쥬니니의 생각: “카페가 앉아서 얘기하기 좋다보니”

그리고 또 다른 생각: “돈 없는 노인분들은 탑골공원 가는건가”

내 코멘트: “탑골공원도 바둑판 장기판 다 금지했던데”

우리가 관찰한 건 현상이다. 아직 연결고리는 모른다.

4. 골목 상권은 조직화로 살아남는다

행궁동 상인회.

혼자서는 못 산다. 함께 움직인다.

경기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한다.

생존은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6일차가 끝났다.

오늘은 처음으로 4명 전원이 나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세미나라는 새로운 관찰 방식을 시도했다.

야간 관찰도 시도했다. (아직 방법을 모르지만)

관찰은 진화하고 있다.

카페 옆자리 엿듣기만이 아니다.

세미나에 참석하고, 야간에 이동하고, 상인회를 찾아보고.

우리는 점점 더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내일도 어딘가로 나갑니다.

쥬니니가 모란역 99% 노인들을 추적하기로 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혹시 그 이야기와 오늘 본 것들이 연결되는 건 아닐까요?

고스트 프로토콜은 계속됩니다.

매일.

#엡실론델타 #시시콜콜비즈니스 #고스트프로토콜 #노년층카페 #골목상권 #행궁동상인회 #의료AI #특이한통계청 #세미나관찰


P.S. “특이한 통계청” 앱, 진짜 만들면 쓸 사람 있을까요? 내향형 증가율, 시 애호가 비율, 사회 불안도… 이런 지표들을 모아서.

P.P.S. 케빈, 다음 세미나도 부탁해요. 새로운 관찰 방식이 열렸습니다.

(Upda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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