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리포트] 고스트 프로토콜 Day 5: 스모크 프로토콜과 웨이팅 커머스
![[시시콜콜 리포트] 고스트 프로토콜 Day 5: 스모크 프로토콜과 웨이팅 커머스](/images/20251105_smoke_protocol.png)
“AI 때문에 코드 리뷰 시간이 없어진 게 말이 돼?”
성수역 점심시간 흡연장.
케빈이 거기서 들은 이야기다.
11월 5일, 수요일: 반쪽짜리 날
고스트 프로토콜 5일차.
오늘은 나와 쥬니니가 외주 작업 때문에 나가지 못했다.
대신 케빈과 베니가 나갔다.
그날 저녁, 젭무실에 모였을 때 케빈이 웃으면서 말했다.
“저 오늘 스모크 프로토콜 했습니다.”
“…뭐?”
“흡연장에서 관찰했어요.”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케빈은 우리 팀에서 유일한 흡연자다.
그래서 가능한 일이었다.
담배를 피우면서 자연스럽게 옆 사람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던 것.
쥬니니가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학연, 지연, 흡연이네요.”
“흡연장에서 온갖 고급 정보들이 나온다더니 진짜였네요.”
스모크 프로토콜.
고스트 프로토콜의 변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Day 5의 기록: 반쪽이지만 건진 것들
🚬 스모크 프로토콜 - 케빈의 성수역 흡연장
케빈이 간 곳: 성수역 점심시간 흡연장.
솔직히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흡연장에서 관찰이라니.
하지만 케빈은 우리 팀에서 유일한 흡연자다.
담배를 피우면서 자연스럽게 옆 사람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가져온 내용은… 예상 밖으로 알찼다.
💻 AI 코드 리뷰 논쟁
흡연장에 여성 개발자 4명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들의 대화:
“AI 때문에 코드 리뷰 시간이 없어진 게 말이 돼?”
“AI로 검증해서 만약 문제가 되거나 내 코드가 밖으로 나가면?”
선배로 보이는 사람이 끼어들었다.
“맞아.. 만약 AI에 물어본다 쳐. 그럼 어디서 사용된지도 모르는 코드를 내가 받게 되면 어떻게?”
“그리고 윗선에 코드 검증했어? 네.. AI로 했습니다. 라고 하면 위에서 뭐라고 생각하겠냐구…”
현장 개발자들의 진짜 우려.
AI가 편하긴 한데, 뭔가 찝찝하다.
출처를 모르는 코드.
“AI로 했습니다"라는 보고의 신뢰성.
코드가 외부로 나갈 위험.
이건 기술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책임의 문제였다.
🍗 “배민은 배달을 하지 않아요”
같은 흡연장, 다른 대화.
40-50대로 보이는 남성 2명.
“요즘 진짜 치킨집만 늘어난다… 그니까 배민이 돈을 쓸지.”
“그거 아세요? 배민은 배달을 하지 않아요…”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
배민은 배달을 안 한다.
중개만 한다.
이 말이 일상 대화에 등장하는 시대.
☕ 베니의 신논현 투썸 관찰
베니가 간 곳: 신논현 투썸.
점심시간 카페는 언제나 관찰의 보물창고다.
📦 쿠팡 프레시백
점심시간에 쿠팡 프레시백을 들고 가는 회사원 두 명.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사무실로 복귀하는 건지, 어딘가로 가는 건지.
하지만 분명한 건, 점심시간에 쿠팡 프레시백을 든 사람들이 있다는 것.
✈️ 여행 계획의 복잡성
커플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특정 시기에 항공권이 비싸지니까 최적의 시기를 맞춰야 해.”
“에너지 재충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해.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야.”
“문화 차이가 정말 크더라.”
“유럽 치안 진짜 안 좋대.”
여행 하나 가는데도 고려할 게 이렇게 많다.
항공권 가격 최적화, 문화 차이, 치안…
💼 업무 과중
젊은 회사원들의 대화. (잘 안 들렸다고 한다)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유독 우리가 좀 많은 것 같은데…”
“전체 업무 분담 실태조사가 필요한 거 아냐?”
불만.
하지만 상사에게 직접 말하긴 어렵다.
베니의 깨달음: 문제가 아니라 현상
베니가 관찰하면서 떠올린 생각들을 젭무실에서 공유했다.
“회사원들의 메신저 내용이 궁금해졌어요.”
“메신저 대화 내역이 조직의 문제점을 가리키지 않을까요?”
“직접 불만을 말하는 건 부담스럽잖아요. 메신저 내용을 분석해서 요약하면 자연스럽게 문제 제기가 되지 않을까요?”
“대화를 지식 그래프로 만들고, 온톨로지로 구조화해서 숨겨진 조직 문제를 자동으로 발견하는 거죠.”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조직에서 그런 걸 선호할까? 약간… 감시 같은데?”
베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게, 사내 메신저에서 업무 정리를 대신 해주는 서비스요.”
아, 그건 괜찮을 것 같았다.
🤔 그리고 베니의 중요한 깨달음
베니가 말을 이었다.
“오늘 관찰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문제를 찾기보다 현상을 관찰하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는 거요.”
“어제 제가 찾은 엘리베이터 대기 현상, 그거 사실 당연하게 발생하는 일이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점심시간이 보통 12시-1시니까 다들 몰리는 거고, 식당들이 그걸 이용해서 점심 특선 메뉴를 만든 거잖아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굳이 특선 메뉴를 점심에만 먹어야 하나요?”
“개인별로 특선 메뉴 시간을 예약하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나는 웃었다.
“점심특선 때문에 엘리베이터 대기를 많이 한다는 건 좀 억지 아니야? 그냥 다들 빨리 점심 먹고 쉬고 싶어서 몰리는 거 아닐까.”
“아, 맞네요 ㅋㅋㅋ”
“근데 특선 메뉴 시간 제약은 진짜 의문이긴 해. 맥모닝도 저녁에 먹으면 안 되는 건가. 난 맥모닝 저녁에 먹고 싶은데.”
쥬니니가 끼어들었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건 어차피 우리가 해결할 수 없으니까, 그 시간을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웨이팅하는 동안 영어 공부하고 싶어요. 외국인이 말 걸어줬으면 좋겠어요.”
나는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기다리는 사람들한테 뭔가를 사도록 하게 할 순 없을까?”
“…웨이팅 커머스?”
우리는 또 한참을 웃었다.
웨이팅 커머스.
말도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있을 것 같았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 배민에서 시작된 상상
케빈이 흡연장에서 들은 “배민은 배달을 안 한다"는 말.
이게 젭무실에서 재미있는 논의로 이어졌다.
“배민은 배달을 안 한다 = 중개만 한다”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는다”
“그럼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도 렌트카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쥬니니가 검색해서 보여줬다.
“있어요. 타운카. 이웃 간 차량 공유 서비스.”
“오…”
그럼 다른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집에서 놀고 있는:
- 건조기
- 오븐
- 청소기
- 기타 가전제품들
소유하지 않고 중개만 하는 플랫폼.
어디까지 확장 가능할까?
5일차에 발견한 것들
✅ 새로운 관찰 방식
스모크 프로토콜
- 흡연장이라는 새로운 관찰 장소 발견
- 담배 피우러 온 사람들의 솔직한 대화
- 케빈(유일한 흡연자)만 가능한 관찰
- 의외로 알찬 내용
✅ 인사이트
AI 코드 리뷰의 현장 우려
- 신뢰성 문제
- 출처 불명 코드
- “AI로 했습니다” 보고의 어색함
- 기술이 아닌 신뢰의 문제
플랫폼 비즈니스 일반화
- “배민은 배달 안 함"이 일상 대화에
- 소유 없는 중개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
- 타운카(차량 공유) 사례
- 가전제품 공유 플랫폼 가능성
메신저 분석 vs 업무 정리
- 조직 문제 발견 vs 감시 우려
- 대안: 업무 정리 서비스
베니의 깨달음: 현상 vs 문제
- 문제를 찾기 전에 현상을 관찰하라
- 엘리베이터 대기는 문제가 아니라 현상
- 해결할 수 없는 현상이라면 기회를 찾자
웨이팅의 재발견
- 웨이팅 시간 = 낭비 or 기회?
- 웨이팅 중 영어 공부
- 웨이팅 커머스 가능성
시간 제약의 재고
- 점심특선은 왜 점심에만?
- 맥모닝은 왜 아침에만?
- 개인화된 시간 할인?
🤔 새로운 질문들
- AI 코드 리뷰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 소유 없는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한 분야는?
- 메신저 업무 정리 서비스의 가능성?
- 웨이팅 시간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는?
- 시간 제약이 있는 상품의 개인화?
그래서 5일차엔 뭘 모았냐고?
- 관찰자: 2명 (케빈, 베니)
- 불참: 2명 (나, 쥬니니 - 외주 작업)
- 관찰 장소: 2곳 (성수역 흡연장, 신논현 투썸)
- 새로운 인사이트: 6개
- 새로운 질문: 5개
- 새로운 농담: “스모크 프로토콜”
- 새로운 개념: “웨이팅 커머스”
반쪽짜리 팀이지만, 건진 건 꽤 많았다.
5일차의 교훈
1. 관찰 장소에 정답은 없다
흡연장.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케빈이 거기서 AI 코드 리뷰에 대한 현장 개발자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었다.
케빈은 우리 팀에서 유일한 흡연자다. 그래서 가능했다.
담배를 피우면서 자연스럽게 옆 사람들의 대화를 듣는 것.
쥬니니 말대로 “학연, 지연, 흡연"이 맞는 말이었다.
흡연장에서 정말 고급 정보가 나온다.
카페만이 답이 아니다.
사람들이 솔직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그리고 각자만 갈 수 있는 장소가 있다.
2. 문제가 아니라 현상을 보라
베니의 깨달음이 중요했다.
“엘리베이터 대기"는 문제가 아니라 현상이다.
바꿀 수 없는 현상이라면, 그 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이게 관찰의 진화인가?
3. 해결할 수 없다면 활용하라
쥬니니의 말:
“어차피 해결할 수 없으니 그 시간을 기회로 삼자”
웨이팅은 없앨 수 없다.
그럼 그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마지막으로
5일차가 끝났다.
반쪽짜리 팀이었지만, 새로운 걸 많이 배웠다.
특히 베니의 깨달음:
“문제를 찾기보다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 우선”
이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우리는 지금까지 “문제"를 찾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
아니면 현상 속에서 문제를 찾고, 문제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스모크 프로토콜.
웨이팅 커머스.
말도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개념들.
내일도 어딘가로 나갑니다.
케빈이 또 흡연장에 갈지는… 아마 갈 겁니다. 흡연자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다른 장소를 계속 탐험할 겁니다)
고스트 프로토콜은 계속됩니다.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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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맥모닝을 저녁에 팔면 안 되는 이유, 아시는 분 계신가요? 진지하게 궁금합니다.
P.P.S. 웨이팅 커머스… 혹시 이미 존재하는 건가요?
(Upda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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